지난 주 북한은 36년 만에 열리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행사인 7차 노동당 대회 취재를 위해 12개국 외신기자 128명을 평양으로 초대했다. 기자들의 일정은 엄격한 통제를 받았으며, 북한 정부가 경호원을 붙이고 끊임없이 감시하는 가운데 모든 방문과 인터뷰는 승인 및 사전계획을 거쳐야 했다.

2016년 5월 9일7차 노동당 대회

© 2016 Reuters

북한 정부는 행사 직전까지 공식일정 조차 기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회의장 출입이나 기타 중요한 사항 전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대회 첫날인 5월 6일 평양에 입국한 기자들은 남한 및 일본 등 해외통신을 통해 행사 정보를 전달받아야 했다. 북한 정부 경호원들이 기자회견 예정 장소로 이들을 이동시켰지만 기자회견은 없었다. 외신기자들은 트위터상에서 이 거짓된 시작을 비판하고 웃음거리로 삼았다.

그러나 월요일 들어 상황이 악화됐다. 루퍼드 윙필드 헤이스(Rupert Wingfield-Hayes) BBC 도쿄통신원이 북한 내 억압적인 상황을 가감없이 보도한 데 이어 날조 및 지도자 김정은 비판 혐의로 추방당하게 된 것이다. 윙필드 헤이스는 당대회 출입기자는 아니었지만, 앞서 평양에 도착하여 노벨상 수상자 3명의 방문일정을 취재중이었다. 막 북한을 떠나려던 그와 PD, 촬영기사는 평양에 구금되었다. 북한 당국은 윙필드 헤이스를 8시간에 걸쳐 심문하고 여전히 내용미상으로 남아있는 성명서에 강제로 서명하게 만들고 나서 제작팀 모두에게 추방조치를 내렸다.

북한은 일부 외신기자들이 감히 김씨 지배체제에 대한 맹목적 추종의 원칙을 위반하거나 정부의 외국방문객 눈속임 행각을 보도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는 또한 북한정부가 기본적 표현과 언론의 자유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이 국경없는기자회 세계언론자유지수 최하위를 기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는 이 평가결과를 인용하면서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의견과 표현, 정보, 집회의 권리가 거의 전적으로 부인당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7차 당대회가 북한의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기대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세계를 향한 개방과 취재거리 제공은 늘어날지라도, 누구든 재입국을 원한다면 북한의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메세지를 북한정부에서 분명하게 보내왔기 때문이다. 국제언론은 북한정부의 통제에 맞서 공개적이고 강력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