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퇴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버스에서 한 남자가 나를 버스 창문 쪽으로 밀어부치더니 중국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꼼짝 못하게 갇힌 데다 너무 겁이 나서 나는 한국계 스웨덴인이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버스 안의 다른 승객이 그 남자를 말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이 사건이 내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당한 유일한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하철을 타면 어떤 사람들은 입을 가리거나 또 어떤 사람들은 지하철의 맨 뒤쪽으로 피해서 최대한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한다.
관용과 자유분방한 태도를 자부하는 국가 스웨덴에서 코로나19는 점점 더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와 인종차별 또는 미묘한 차별을 위한 변명이 되고 있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욕설을 듣거나, 희롱을 당하거나, 대중교통수단에서 내리라는 요구를 받거나,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을 경험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인권침해 사건들이 발생했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언어적인 공격과 신체적인 공격, 잔인한 폭행, 온라인 희롱, 그리고 심지어는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불행히도, 아시아인에 대한 공격은 비하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정치인들과 언론의 부추김으로 인해 유럽에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공격을 조장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매우 미온적이었다.
인종차별주의는 때로 다른 집단으로 전염되었다. 스웨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 중에 소말리아계 스웨덴인이 몇 명 포함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소말리아계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서 인종차별 폭력의 대상이 되었다. 가해자들은 그들의 죽음에 행복함을 표현했다.
유럽 전역에서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최근 도착한 이주민들에 대한 혐오적인 대응에서 볼 수 있듯이, 스웨덴과 유럽은 인종차별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그러한 차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유럽 인권기관 세 곳의 대표들이 코로나19 와 관련한 혐오 피해자들을 보호하라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유럽연합과 국제법은 관련국들에 인종차별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척결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스웨덴을 포함한 각국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인종차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모든 보고된 사건을 조사하고 가해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치인들은 비하적인 발언을 피하는 것만이 아니라,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종차별적인 통념을 바로 잡고 인종차별적인 공격들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