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28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중 22명이 2006 노벨 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에 모였다. 케냐, 러시아, 과테말라, 이란, 동티모르, 영국 출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 및 국제 앰네스티, 국제 적십자, 미국퀘이커봉사위원회 (미국프렌드교회 사회복지위원회) 등이 초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참석할 수 없었다. 초청 받지 못해서도 아니고, 다른 일정이 있어서도 아니다. 1989년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는 다른 수상자들과 마찬가지로 김대중 도서관으로부터 한반도 및 동아시아 전역의 평화를 위한 정상회담 초청을 수락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의 평화 운동을 무시한 정치적 결정을 내렸다. 한 외교부 관리는 "여러 사안들을 고려해볼 때,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은 부적합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중국의 요구를 의식한 한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한국 입국을 계속해서 거부해 왔다. 예를 들어 2000년 11월, 73개의 종교단체 및 민간 단체들을 대표하는 한 민간 위원회가 달라이 라마를 초청했다. 한국 정부와는 무관한 행사였다.

서울 주재 중국대사관이 유감을 표시한 이후, 한국 외교통상부 대표자가 위원회와 만났고 2001년까지 초청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방문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같은 해 서울대학교 학생회의 제안도 성사되지 못했다. 달라이 라마는 서울대에서 평화 및 비폭력에 관한 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교부 관료는 "달라이 라마의 방문은 한국의 국익에 이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달라이 라마는 간절히 초청하고 싶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평화에 대한 간절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가 지난 주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과 민주주의 및 세계 평화의 구축을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모임에 참여를 금지 당했다니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달라이 라마는 오랜 시간 동안 인권의 핵심적 가치들을 확산시켜왔으며, 그 중에서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광주 회의 의제의 핵심을 이룬다. 달라이 라마는 수십 년간 티베트의 미래에 대한 중국과 티베트의 서로 매우 다른 비전 사이에서 중용의 노선을 찾고자 시도해왔다. 달라이 라마가 해묵은 문제들에 대한 평화적 해법을 탐색했던 생생한 기록은 광주 회의의 주제 중 하나였다.

티베트와 달라이 라마에 대한 정책의 비판을 내정간섭으로 보고 수년간 강력하게 반기를 들어온 중국이, 달라이 라마에 관련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일에는 주저함이 없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개인 자격으로 허가하는 나라들까지도 중국의 보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위협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개인자격의 방문은 일반적으로 종교 집회 및 학술 세미나 참여로 제한된다. 정부 관료가 참여할 경우 티베트의 독립이나 중국의 정책과 같은 주제들은 전형적으로 의제에서 제외된다. 게다가 그 중에서도 가장 희한한 일은, 2000년 뉴욕에서 열린'밀레니엄 종교 및 영성지도자 세계평화회의'가 중국의 공격을 우려해 1000명이 넘는 참가자 리스트 중 달라이 라마를 제외시킨 것이다.

긍정적인 뉴스는, 몇몇 국가들과 다국적 단체들은 중국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2006년 6월 초 유럽연합은 중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브뤼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도 여행했다. 미국은 많은 행사에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 왔으며, 일본도 마찬가지다. 스위스는 2005년에 그의 방문을 성사시켰으며,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에 달라이 라마를 받아들였다. 이 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있다.

한국이 입장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광주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및 초청을 거절했던 사람들이 한국의 입장에 대해, 그리고 비슷한 압력에 굴복한 모든 나라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시하기에는 결코 늦은 시점이 아니다.

전임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회의 주최자인 김대중은 그러한 노력을 조직화해야 한다. 그것을 공론화함으로써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은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한 그들의 헌신을 되살리게 될 것이며 그들처럼 헌신된 모든 사람들이 동참하도록 이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