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유네스코는2010년 10월에 열리는 차기 회기에서 오비앙 상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휴먼라이츠워치와 95개의 단체가 유네스코 이사회에 오늘 자로 보낸 공동서한에서 목소리를 함께 했다.
지난 6월 15일, 마지막 회동에서 유네스코는 전 세계의 과학자, 의료 전문가들, 언론자유의 옹호자들, 인권단체 등 다양한 단체들의 공개적인 항의에 따라 추가적인 자문을 받기 위해 오비앙 상을 지연하는데 동의했다.
아프리카 소재의 단체 25개를 포함하는 6개 대륙, 총 96개의 비정부기구들이 8월 12일 자 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작성에 참여한 단체들은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와 이사회에 자신들의 우려를 수용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오비앙상은 단순히 연기되는데 그치지 않고 확실하게 취소되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오비앙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거나 그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제정되는 상은 유네스코가 고취하고자 하는 규범 바로 그 자체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라고 단체들은 서한에 적고 있다.
오비앙 대통령 정권은 탄압으로 악명이 높다. 예를 들어, 이 정권은 유네스코의 핵심적 실행가치(mandate)의 하나인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를 짓밟고 있다.
적도기니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중 일인당 국내 총생산 1위국으로 만든, 천연자원에 기인한 국가의 막대한 부에도 불구하고 적도기니는 세계 최빈국들과 맞먹는 충격적으로 저조한 보건과 개발 지표를 보이고 있다. 오비앙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몇몇 국가에서 부패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은 그가 유네스코 상 제정을 약속한 기금의 출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게 한다.
"우리는 유네스코가 이번의 자문기회를 상 제정과정을 전체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하여, 인권의 고취를 위한 임무를 포함하는 유네스코 사명에 어긋나는 어떠한 상의 제정도 진행될 수 없도록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라고 단체들은 입장을 밝혔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단체들은 오비앙 대통령이 제안한 3백만불이 상 제정기금 대신에 적도기니 국민들의 교육과 보건 및 다른 기본권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수 있도록 유네스코가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 ‘독재자의 상' 제정을 거부하고 해당 기금이 보다 잘 활용되도록 함으로써 유네스코는 자기 사명의 원칙을 유지하고 옹호하며 동시에 적도기니 국민들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이 공동 서한에 서명한 단체, "적도기니의 정의" (EG Justice)의 국장 투투 알칸테 (Tutu Alcante)가 지적했다. "적도기니의 석유로 인한 국부는 대통령을 위한 화려한 수상 행사가 아닌, 빈곤층에게 혜택을 주는 필수적인 사회보장 서비스에 사용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알칸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