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휴먼라이츠워치는 오늘,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주요 스폰서 기업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스폰서 기업들은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포함하여 모든 올림픽 운영 및 행사에서 발생하는 인권 문제를 식별하고, 예방하고, 완화하고, 그러한 인권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신장지구의 위구르족과 투르크계 무슬림인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홍콩에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고, 대규모 감시망을 설치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중국 디렉터인 소피 리처드슨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불과 3개월 남짓 남았지만, 스폰서 기업들은 어떻게 자사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중국의 끔찍한 인권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인권 기준에 관한 자사의 방침을 널리 홍보할 기회를 외면하고, 검열과 억압으로 얼룩진 올림픽에 동조할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위 스폰서 기업(올림픽 파트너)들은 오륜 브랜드를 이용하는 대가로 도합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데, 이것이 IOC 수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21년 5월에 올림픽 파트너들에 그리고 10월에 알리안츠에 서신을 발송하여 2022년 베이징 올림픽 참여에 따른 인권 위험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문의했으며, 알리안츠에게서만 답변을 받았다. 알리안츠는 “우리는 올림픽 운동을 지지하며, 올림픽의 이상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IOC 총 수익의 40%에 달하는 라이선스료를 지불하는 미국 언론사 NBC에도 서신을 발송했다.
IOC 웹사이트에 의하면, 상위 스폰서는 인텔, 오메가, 파나소닉, 삼성, P&G, 도요타, 비자, 에어비앤비, 아토스(Atos), 브리지스톤(Bridgestone), 코카콜라, 알리안츠, 알리바바이다. 이들 올림픽 스폰서 기업 중 다수는 인권 정책 하에서 활동하며 인권 문제를 식별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공개한다는 정책을 갖고 있다. 기업과 인권자원센터(Business & Human Rights Resource Centre)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인권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
2022년 올림픽 게임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과 관련한 블룸버그의 질문에 대해 오메가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우리는 국제적인 문제들을 잘 알고 있으며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는 올림픽 게임이 함께 단결심을 발휘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에어비앤비는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우리의 사명에서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에 채택된 후 올림픽 스폰서 중 한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을 포함하여 수많은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엔 기업과 인권 기본원칙(Guiding Principles on Business and Human Rights)은 기업 관계에 따른 기업의 운영, 제품 또는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인권 문제에 기업이 대응할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하계올림픽 유치권을 따내기 위해 선언한 인권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그때 이후 오히려 인권 탄압을 강화시켰는데, 2022년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그러한 공약을 존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국인이건 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이건 간에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이나 시위자는 검열이나 보복을 당할 위험이 있다. 중국 정부가 공중보건이나 환경과 관련한 비판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캐나다와 유럽연합, 미국, 영국의 입법가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또는 전면 보이콧하거나 다른 국가로 개최지를 옮길 것을 요구했다.
IOC는 2020년 12월에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 전체를 유엔 기본원칙에 맞춘 인권전략을 발표했으나,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부터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2020년 12월에 IOC에 서신을 발송하여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과정에서 올림픽 조직위가 인권 원칙을 존중하고 올림픽 게임과 관련한 인권침해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2021년 1월에 휴먼라이츠워치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베이징 올림픽 IOC 조정위원장을 포함한 IOC 관계자들과 만나 올림픽 관련 인권 문제를 논의하고, IOC가 인권정책을 채택하고 중국 정부가 올림픽 유치를 위해 선언한 인권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모든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이 유엔 기본원칙 하의 인권 책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 IOC가 다음 집행이사회 회의에서 ‘기업과 인권에 관한 유엔 기본원칙’을 채택하는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 IOC가 인권정책을 개발하여 공표하고 올림픽 헌장 ‘기본 원칙’에 인권을 추가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 중국에서의 기업 활동이 노동권 등 인권을 침해하고 있지 않음을 공식 확인한다.
- 올림픽 개최국 결정 시 중국 정부가 특히 언론 자유 등 인권과 관련하여 다짐한 약속을 이행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 일함 토티(Ilham Tohti), 가오 지솅(Gao Zhisheng), 장 잔(Zhang Zhan), 롭상 초에펠(Lobsang Choephel) 등 수감 중인 인권 활동가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
- 신장지구에서 자행되는 중국의 반인도적 범죄와 기타 인권 탄압에 대해 유엔과 공조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지한다.
휴먼라이츠워치의 글로벌 이니셔티브 디렉터인 민키 워든은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은 현재 전세계 기업 환경에서 표준으로 자리잡은 인권을 IOC가 채택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 4일로 바짝 다가온 지금, 상위 스폰서 기업들은 자신들이 돈을 지불하는 올림픽 조직이 인권을 지지하고 중국의 심각한 인권탄압에 맞설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