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휴먼라이츠워치는 오늘 발표한 보고서에서 의류와 신발 브랜드사들이 공장에서의 노동착취를 부추기는 사업관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66페이지에 이르는 보고서 “버스 요금을 내고 비행기 타기를 기대한다: 노동착취를 부추기는 의류 브랜드사들의 구매 관행” (‘Paying for a Bus Ticket and Expecting to Fly’: How Apparel Brand Purchasing Practices Drive Labor Abuses)은 공장들이 노동자들에게 해가 되는 무리한 비용 절감법을 선택하게 만드는 의류 회사들의 관행을 적시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많은 글로벌 브랜드사들이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인권을 존중하는 근로관행을 중시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가격을 낮추고 생산 기간을 단축하도록 공급자들을 과도하게 압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많은 공급자들이 노동자들에게 해가 되는 과도한 비용절감법으로 그러한 압박에 응하고 있다. 한 공장 운영자는 브랜드사들이 "버스 요금을 내고 비행기 타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그러한 관행을 비판했다.

휴먼라이츠워치 여성권리국의 아루나 카쉬얍 선임고문은 "노동자들에게 해가 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도록 공급자들을 압박하는 의류 브랜드사들은 언제든지 인권 재앙이 발생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의류 브랜드사들은 사업 관행을 검토하고 수정하여 , 그들이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바로 그 공장 수준의  착취를 부추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 미얀마, 파키스탄의 노동자들,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의류 공급자들, 10년 이상 브랜드사들을 위해 공장 주문을 담당해온 전문가들과 기타 업계 전문가들을 인터뷰했다.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라나 플라자 참사는 의류 브랜드사들에 어떤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올해로 6주기를 맞는 라나 플라자 참사는 다카 외곽에서 8층짜리 건물이 붕괴되어 1,13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2,0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인재였다.

의류 브랜드사들은 일반적으로 다수의 국가에 산재되어 있는 여러 공장들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그로 인해 각 공장의 상황을 감시하기가 어렵고 복잡하다. 모든 브랜드 의류의 제작 이면에는 복잡한 구매 결정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한 결정 하나 하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노동자들의 처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공장 운영자들은 노동착취가 만연한 업체와 불법적인 하청계약을 맺는 등 무리한 비용절감법을 통해 의류 브랜드사들의 부당한 관행에 응하고 있다. 임금 착취, 충분한 휴식시간을 허용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작업 속도를 높이도록 요구하는 행위, 위험하고 유해한 작업 환경도 그러한 관행에 해당한다.

파키스탄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24세의 미혼 여성인 파우지아 칸은 노동자들에게 무조건 작업 속도를 높이도록 몰아부치는 관행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화장실도 못가게 하고, 물 마시러도 못가게 하고, 작업시간에 아예 일어서지도 못하게 하는 감옥과 같은 작업장 분위기가 싫습니다…… 근무 중에 공식적인 휴식 시간이 1시간인데 실제로는 30분에 불과해요. 1시간을 온전히 쉰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브랜드사들은 공급망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어서 각각의 작업환경을 효율적으로 감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수가 공급자들의 이름과 위치를 공개하기를 꺼려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투명성 결여로 인해 브랜드사들이 자체 노력으로 찾아내지 못하는 노동착취 상황을 모니터링 그룹들이 찾아내는 것도 훨씬 어려워진다. 또 몇몇 브랜드사들은 공장의 위치나 작업환경, 가격책정 관행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지 않은 채 에이전트를 통해 생산 공장을 섭외한다.

의류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에 부응하여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해야 하는 시장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휴먼라이츠워치는 브랜드사들이 공장의 역량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거나 공휴일과 주휴일 등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제품 생산 시간을 단축시키는 경우 노동착취를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서면 계약서를 아예 작성하지 않거나, 융통적인 납품 일정을 허용하지 않고 브랜드사에 제작 지연 책임이 있는 경우에도 손해배상 면제 규정을 두지 않는 일방적인 계약서를 이용하는 브랜드사들의 경우에는 노동착취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일방적인 계약서를 이용하는 브랜드사들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한 비용을 공장에 전가시키고자 하는데, 이로 인해 공장들은 무리한 비용절감법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이 높아진다. 브랜드사가 공급자에게 제때에 물품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과 수당 지급이 지체되고, 공장 운영자가 방화나 건물 안전 조치를 취하기 위해 대출을 받기도 더 어려워진다. 영국의 자율 규정인 '신속한 대금지급 규정'(The UK Prompt Payment Code)은 바람직한 관행의 한 예를 제시한다.  

이 보고서는 의류 브랜드사들이 잘못된 구매 관행을 수정하고 공급망에서의 노동착취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주요 단계들을 제시한다. 브랜드사들은 책임성 있는 구매 정책을 채택하여 공개하고 그러한 정책을 모든 부서에 적용해야 한다. 또 2016년에 노동단체와 인권단체들이 연합하여 최소 기준으로써 개발한 투명성 서약(Transparency Pledge)에 따라 자사의 공장 목록을 공개해야 한다. 브랜드사들은 자사의 구매 에이전트 이용 관행을 재평가하고, 에이전트가 공급자들과 공정한 서면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

브랜드사들은 공급자가 브랜드사들의 구매 관행에 순위를 매기고 그러한 순위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베터 바잉(Better Buying)과 같은 조사에 참여하고, 공정의류재단 (Fair Wear Foundation) 이 개발한 도구와 같이 인건비와 사회적책임 비용을 보여주는 정교한 비용산출 도구를 이용하며, ACT(Action, Collaboration, Transformation, 행동, 협력, 변화) 이니셔티브와 같이 브랜드사 공동의 구매 관행 개혁을 부문별 단체협상 협약에 결합시킨 이니셔티브에 참여해야 한다. 브랜드사들은 자사 공급자들의 노조 수와 단체협상 협약, 그리고 공장 운영에 영향을 끼치는 구매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공개해야 한다. 

각국 정부는 기업들이 국제적인 공급망에서 인권을 준수하도록 하는 강제성 있는 법률을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법률은 또 기업의 사업관행을 감시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조치를 포함해야 한다.   

카시얍 선임고문은 "소비자들은 브랜드사들이 결과에 대한 투명성 없이 명목상 정책만을 갖고 있거나 원대한 목표를 지향하는 이니셔티브에 단순히 참여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한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지 감시해야 한다. 기업들은 조속히 잘못된 구매관행을 바꾸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소비자와 투자자, 노동자, 노동권 지지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인터뷰 인용

"구매팀과 바이어들은 항상 [공장 생산가가] 더 좋은[낮은] 곳을 찾으라는 압력을 받습니다…… 한 곳[가격]을 압박하면 그 결과를 다른 곳[공장의 작업환경]에서 감당하게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그건 사업모델의 문제입니다."

- 25년 넘게 다수의 브랜드사를 위해 의류, 신발, 비의류 제품 구매를 담당해온 업계 전문가. 2019년 1월 15일 런던.

"가격 협상이란 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옵션[다른 공급자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들[브랜드사]에게는 계란을 사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의 공급자. 2018년 6월.

"지연되어서 항공료를 부담하는것 보다는 노동자들에게 초과근무를 시켜서 납품일을 맞추는 것이 저한테는 더 싸게 먹히죠."

-  익명을 요구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에서 의류 공장을 운영하여 17-20개의 글로벌 의류 브랜드사에 납품하는 그룹의 임원. 익명을 요구함. 2018년 4월과 5월. 동남아시아.

"주문 때문에 노동자들이 초과근무를 해야할 수도 있죠. 주문을 받을 때 납품일은 정해져 있는데 스타일이나 샘플 등에 대한 승인은 아직 안난 경우가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납품까지 기한이 점점 촉박해지죠. 그러면 우리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납품일을 맞춰야 합니다. 어떤 회사[공장]들은 초과근무 수당 지급과 항공료 중에서 어떤 게 더 싸게 먹히는지를 계산하기도 해요."

-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의 공급자. 2018년 6월.

"에이전트 한 곳은 개당 10루피(미화 0.14달러)로 가격을 똑같이 매깁니다. 옷이 50루피(0.72달러)건 500루피(7.20달러)건 상관없어요."

- 익명을 요구한 인도의 공급자. 에이전트가 공급자에게 청구하는 "커미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8년 9월.

"브랜드사가 [공장에] 150,000개를 주문할 거라고 해놓고는 막상 주문할 때는 250,000개를 주문합니다. 그러면 초과근무를 하거나 하청을 줘야죠."

-  30여 년 경력의 구매 전문가. 익명을 요구함. 2018년 10월과 2019년 1월. 미국.